철학자 사르트르는 “오후 3시는 무언가를 하기에는 언제나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시간”이라 했다는데, 우리 경기75 산우회와 경건회는 함께 지난 금요일 오후 3시에 배낭을 메고 도봉산으로 떠났다.
하루일가 중에 지치고 나른하게 만드는 시간에 웬 도봉산 타령이냐고?
경기75 산우회 9월 정기산행은 경건회와 함께 북한산국립공원 야영장에서 1박2일 비박하기로 하고, 도봉산정상 자운봉(740m) 아래 석굴암 근처에서 비박 겸 야영하며 추억 쌓고 추석뱃살도 빼며 건강 다지러 산속에 모였다.
먼저 1진(강영환, 박찬호, 인정록, 권승종, 문영일 등 5명)은 도봉산 만남의 장소에서 오후 4시에 집합하고 2진(김종식, 가경식, 하승림 등 3명)은 오후 7시 30분, 3진(김성환과 아바타, 정대진과 아바타, 인정록아바타, 강영환아바타 등 6명)은 다음 날 오전 10시에 집합하는 것으로 각자 형편에 따라 동참하였다.
비박을 위해 대형 배낭을 멘 친구들 모습은 흡사 전문 산악인처럼 비쳤으며, 참고로 내가 지고 온 48리터 배낭에 다운재킷, 랜턴, 헤드랜턴, 텐트2인용, 침낭, 매트리스, 슬리퍼, 버너, 코펠, 물주머니, 햇반2개, 떡갈비3개, 김치찌개4인용(김치+참치), 콩나물해장국1인, 황태해장2인, 복분자4병, 커피 등을 챙기며 북한산국립공원에서의 첫 노숙이 시작되었다.
자운봉 아래 야영장에서 비박하며 인생 24시간 중 우리나이에 해당하는 오후3시에 무엇을 할까? 생각하며 조용한 산속에서 친구들과 담론을 모으며 멋스런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담론의 안주로는 친구들이 준비해 온 해물탕, 떡갈비, 목등심, 삼겹살, 라면, 떡국떡, 소주, 복분주, 와인, 과일 등 만찬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처음으로 해 본 비박 겸 야영... 모두 친구의 마음으로 서로 배려하고 친구 사랑하는 마음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며, 집 떠나면 고생인 것 모두 알지만, 그래도 떠나는 건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라 돌아와 일상 속에서 더 잘 살기 위해서라고 외쳐본다. 다음 기회엔 더 많은 친구가 함께 하기를 기대하며 또 다른 꿈을 가져 본다. I have a dream~♬
산행 일정
1일차
도봉산 만남의 광장 pm 4:00
도봉산 관리사무소 허가증 pm 5:30
석굴암 야영장(#6, #8)도착 pm 7:00
저녁식사 pm 7:30
2진 도착 pm 9:30
야영장 텐트설치 pm 11:00
야영장 취침 pm 11:59
2일차
야영장 기상 am 5:50
선인봉 능선 일출감상 am 6:21
선인봉 초보 암벽등반 am 7:30
야영장 아침식사 am 8:00
선약 있는 친구들 하산 am 9:00
신선대 등반 am 10:00
만월암 am 11:30
3진 도착 pm 12:00
야영장 점심식사 pm 12:30
야영장출발 하산 pm 2:00
도봉산입구 멸치횟집 pm 3:30
도봉산입구 카페 pm 5:00
참석자: 강영환(2), 김성환(2), 정대진(2), 인정록(2), 권승종, 김종식, 박찬호, 가경식, 하승림, 문영일 등 14명
코 스: 도봉산 만남의 장소-관리사무소-대피소-야영장-석굴암-신선대-만월암-야영장-관리사무소
사 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